【앵커멘트】
새 학기를 맞은 용인의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들이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하는 안타까운 풍경이 빚어졌습니다.
학교 건물이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교육당국은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이동민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원삼중학교.

학교 건물에는 균열이 가고 시멘트는 떨어져 나가 벌겋게 부식된 철골이 드러났습니다.

실내로 들어가 보니 교실 천장도 속 살을 드러내고 창가쪽도 균열이 심합니다.

개교한지 65년이 지난 원삼중학교는 증개축을 했지만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아 2층 짜리 학교 건물이 폐쇄됐습니다.

교직원 21명과 전교생 115명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임시로 수업을 하는 상황.

쉬는 시간이지만 운동장에는 나갈 엄두를 못내고 컴퓨터실에는 아예 텅 비어 있습니다.

철재로 지어진 가건물이다 보니 학생들의 안전도 걱정됩니다.

【인터뷰】우제하/용인원삼중 3학년
"냄새가 나니까 머리도 아프고 바닥이 울렁울렁 거리고 모서리가 뾰족하다 보니까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보면 다칠 수도 있고…."

답답하고 불편함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안태석/용인원삼중학교장
"예산을 빨리 편성해서 신축 건물을 짓고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

경기도 교육청은 학교 건물을 재난 위험시설로 지정, 고시했습니다.

하지만 새 건물을 지으려면 설계와 철거 등 공사기간만 해도 1년이 넘게 걸립니다.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싱크】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
"작년에 (예산 신청) 했었는데 안 됐고요. 요번에 특별교부금 또 신청했습니다."

교육당국은 뒤늦게 특별교부금을 신청하고 추경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컨테이너 교실 수업, 불편과 고통을 참는 것외에 다른 방안이 없다는 점이 더욱 학생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OBS뉴스 이동민입니다

<영상취재:이동민, 영상편집: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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