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김수정 기자] 배우 주호성이 8년 만에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1인극 '빨간 피터'의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주호성은 오는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1인극 '빨간 피터' 공연을 펼치게 될 예정. 

주호성의 1인극 '빨간 피터'는 주호성이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직접 각색, 번역, 연출은 물론이고 배우로까지 나서는 작품. 2008년 중국에서 초연했던 작품을 8년 만에 한국판으로 완성, 첫 선을 보인다. 

무엇보다 주호성은 지난 8일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영화학과 연기연습실에서 약 100분 동안 청주대 학생들을 상대로 1인극 '빨간 피터'의 시연회를 열었다. 오는 23일부터 진행될 본 공연을 앞두고 청주대 연기전공 학생 약 100여명을 대상으로 '빨간 피터'에 대해 소통하고 비평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특히 주호성은 본 공연에서와 똑같이, 싱크로율 100%의 파격적인 원숭이 분장을 갖추고 열연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타이를 멘 턱시도 차림의 주호성이 손등의 털까지도 세심하게 살린, 원숭이 피터로 변신한 채 무대에 등장,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던 터. 

주호성은 46년 차 배우의 연기내공을 무대에서 오롯이 쏟아내며 100분 동안 현장을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였다. 시연회가 끝나고 조명이 켜지자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백전노장' 배우 주호성의 열정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주호성은 시연회를 끝마친 후 "2008년에 중국 북경 선봉 극장에서 그리고 국제 소극장 연극 페스티벌에서 이 작품을 중국어로 공연을 했다. 중국의 농담이 한국의 농담과 많이 달라서 극작가 협회 회장인 김태수 작가에게 다시 한국어로 각색을 요청,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며 한국판 '빨간 피터'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로 다시 대사를 외우려니 중국어 외우는 것보다 더 힘들더라. 23일부터 공연이어서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고 관객을 먼저 만나보면 좋겠다 싶어서 제안했다"라며 "이 연극은 지켜보고 있는 관객이 연출자다. 작품을 보고난 후 충고와 조언을 허심탄회하게 주시면 본 공연에서 그 부분을 100% 반영하겠다"라고 시연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라원문화 측은 "주호성이 중국에서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던 '빨간 피터'의 한국 공연을 앞두고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시연회를 열었다"라며 "청주대 학생들의 비평과 조언을 받아들여 23일부터 진행될 '빨간 피터' 본 공연에서는 더욱 멋진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호성의 1인극 '빨간 피터(RED PETER'는 우연히 인간 사회에 진입한 원숭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사회의 문명과 진보를 풍자하는 1인극 모노드라마로 2009년 중국에서 열린 '제 3회 국제 소극장 연극제'에서 우수작품상 및 최고 남자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사진=라원문화)

OBS플러스 김수정 기자 ksj@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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