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연달아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에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 '50년 대지진 주기설'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 말이 많은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가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리포터】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태평양 건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에서도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로물로 티구아 / 에콰도르 주민
"수년 동안 본 적이 없는 재앙입니다. 20년 전에 규모 5.7의 지진이 있었지만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었어요."

'불의 고리'에 속해있는 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불의 고리'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현황입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난 바로 그 날, 남태평양 바누아트에서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15일 필리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고, 16일에는 일본 구마모토에서 다시 한 번 강도 7.3의 지진이, 그리고 17일에는 에콰도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불의 고리' 지역에 지진이 잦아지자, '불의 고리 50년 주기 대지진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난 1960년 규모 9.5의 칠레 대지진, 64년 규모 9.2의 알래스카 대지진 이후 약 50년간 잠잠하다가 2000년대 들어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가설에 고개를 내젓습니다.

이에 대한 데이터도 부족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지진이 영향을 미친다는 매커니즘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일어난 지진의 성격이 서로 다릅니다.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 개의 지진판이 다른 지진판 아래로 들어갈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메가트러스트인 반면, 일본 구마모토에서 일어난 지진은 얕은 지층에서 단층이 평행 방향으로 힘을 받는 주향 이동단층 지진입니다.
'도미노 대지진'에 대한 우려 역시 근거가 없다고 진단합니다.

일본과 에콰도르는 약 1만 5천 km정도 떨어져 있는데다, 도미노 효과로 발생하는 지진은 규모가 아주 작기 때문에 다른 지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일본과 에콰도르 두 지역 모두 강진 이후 수백 차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알렉산드라 알바라도 / 에콰도르 지구물리학연구소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56번의 여진이 관측됐고, 새벽 2시 13분경 규모 6.1의 지진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따라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기경보시스템과 내진 설계 등 철저한 예방책이 중요해 보입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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