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로스쿨은 그동안 '입시과정에서 부모 직업을 묻고 답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원자 부모와 교수 간 구체적인 연고 관계까지 사전에 로스쿨로 퍼져나갔다'는 증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대 로스쿨은 최근까지 "C변호사 아들의 입학을 위해 교수가 동분서주 뛰어다녔다"는 '입시청탁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면접을 앞둔 2013년 10월, 식사자리에서 A교수가 B교수에게 이 같은 얘기를 직접 건넸고, 함께 있던 D변호사가 이를 목격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나왔습니다.

결국 경찰까지 나서 수사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 D변호사가 당시 상황을 증언했던 녹취 파일이 OBS에 입수됐습니다.

【싱크】D변호사/현장 목격
"(저 'C변호사, 아들 이제는 합격해야 한다'하면서 그렇게 말하더란 말이지?) 예 뭐, '소주 3병 먹었다'하면서 그렇게 얘기하데요."

법조계의 대표적 폐단인 연수원 기수도 언급됐습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교수와 변호사가 동기라는 점이 수차례 강조됩니다.

【싱크】D변호사
"저렇게 뭐, 동기라고 저러나 싶으면서…. (아, 동기입니까?) A교수하고 C변호사하고 동기 아닙니까."

심지어 "로스쿨에서는 이 같은 일이 당연시되는 줄 알았다"는 그릇된 인식까지 털어놓습니다.

【싱크】D변호사
"친분이 있고 저러니 저러는가 싶고, 교수님들이 뭐 또 그런 거 서로 양해돼서 서로 뭐 알면 또 잘봐주고 뭐 그렇게 돼 있는 줄 알고…."

증언을 듣던 교수도 "면접장에서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의응답 모습을 직접 봤다"며 공감했습니다.

【싱크】E교수
"'아버지가 누구냐'고 그러니까 이제 'C변호사다' 그러면서 '아, 그래서 미리 다 서로서로 이야기가 됐구나' 그리 생각했지."

이에 대해 경북대 로스쿨 측은 "이미 자체조사와 경찰 수사로 끝난 사안"이라며, "부정입학·청탁은 없었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배경은 물론 연고관계까지 미리 전파됐다'는 증언은 로스쿨 입시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 영상편집: 공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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