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조연수 기자] 경기도 가평 그림 같은 전원주택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부부가 있다.

28일 오후 방송되는 OBS 멜로다큐 '가족'에서는 가평의 친환경 먹거리 홍보와 발효음식으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아내 한경숙(56)씨와 노년을 아내와 함께 느긋하게 보내고 싶은 남편 이정치(73)씨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17살이나 차이가 나는 이 부부, 어느덧 결혼생활 15년차에 접어들었다. 결혼 당시 도시에서 잘 나가는 미용사였던 경숙 씨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패턴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았다. 경숙 씨가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심한 폐결핵을 앓게 되자 정치 씨는 귀농을 결심했고, 둘은 가평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자신이 손수 지은 집에 사는 것이 일생의 꿈이었던 정치 씨는 지난 2000년 경숙 씨와 결혼을 하면서 호미로 땅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 기초를 세우고 벽을 올리고, 인테리어까지 무려 6년에 걸쳐 부부가 살 집을 지었다.

덕분에 부부가 사는 전원주택은 벽의 돌조각 하나하나부터 지붕의 장식까지 남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꿈꾸던 집도 지었겠다, 이제는 정원을 돌보며 그동안 시간에 쫓겨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고 아내와 함께 여행이나 다니면서 여유로운 귀촌생활을 즐길 생각이었던 정치 씨.

하지만 아내 경숙 씨는 정치씨와 전혀 다른 귀촌생활을 시작했다. 건강이 안 좋다보니 자연히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경숙 씨는 스스로 장을 담그고, 직접 키운 친환경 식재료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음식을 접하면서 아내의 고질병이던 폐결핵이 완치되자 발효 음식이며, 제철 식재료에 대한 아내의 열정은 점점 불타올랐다. 가평에 오기 전까지 찌개 하나 제대로 못 끓이던 아내는 이제 친환경 먹거리를 알리는 행사까지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편 정치 씨는 그런 경숙 씨의 모습이 반갑지만은 않다. 건강해진 것은 좋지만 아내가 장 만들기를 본격적인 업으로 삼으면서 부부가 함께 보내던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니 허락은 했지만, 정치 씨는 예전만큼 관심을 주지 않는 아내가 야속하다.

그래서 요즘 남편은 저도 모르게 심술을 부린다. 아내가 담배 냄새가 싫다고 해도 꿋꿋이 집안에서 담배를 태우고 말을 걸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나비만 보면서 묵묵부답이다.

아내가 솜씨를 발휘해서 근사한 상을 차려내도 남편의 손이 머무는 곳은 바깥에서 사온 치킨뿐. 남편의 섭섭함은 이해하지만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는 경숙 씨 역시 서운하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불만이 생겨도 이 부부가 다시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경숙씨의 장맛처럼 날마다 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쓴 날이면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남편 역시 아내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한다는 이 부부. 가끔씩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당신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편 OBS '멜로다큐 가족'은 28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사진=OBS)

OBS플러스 조연수 기자 besta127@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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